요즘 양 대창을 파는 식당들이 많아 졌습니다. 해장국에 양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양대창이 뭐지 궁금해하실 분들고 계실텐데요. 여기서 양은 양고기의 양이 아닙니다.
소는 위장이 4개 있는데 그 중에 첫 번째 위를 양이라고 합니다. 바로 해장국, 양곰탕, 내장탕 속에 들어가는게 바로 이 양입니다.
그 양의 즉, 위장의 껍질을 벗기고 그 도톰한 부위를 구워 먹는 것을 특양구이라고 합니다.
곱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도 소장, 대장, 막창 등 정확히 어느 부위를 말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요. 사실 곱창이라고 하면 그냥 소장 대장 막창 이런 창자를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표준 국어대사전에서 곱창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소의 작은 창자라고 나옵니다. 즉 곱창은 모든 창자 부위가 아니라 소장만을 뜻하는 거고 특별히 소에만 해당되는 단어입니다.
소의 소장에는 대장과는 달리 곱이라고 부르는 것이 끼어 있기 때문에 곱창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인데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곱창전골은 소곱창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들어있는 내장을 보면 조금 가는 편입니다. 또 식당에 가보면 곱창볶음이라는 메뉴도 있습니다.
채소랑 같이 매콤한 양념으로 볶아 먹는 이 곱창은 대개는 돼지곱창입니다. 이건 소장이 아니라 주로 대장 부위인데요.
돼지의 소장은 얇아서 주로 순대를 만들 때 껍질로 쓰입니다.
대창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대장은 대창이라고도 불립니다. 대변이 만들어지던 곳이지만 소대창, 돼지대창 우린 그걸 다 먹습니다.
양과 대창을 같이 파는 집에 대창은 대부분 소의 대창입니다. 구워 먹기도 하고 전골에 넣어서 같이 끓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창 안을 보면 몽글몽글하게 기름이 차 있습니다.
대창 속 기름의 정체
도대체 대장 속에 왜 이렇게 지방이 차 있을까요?
소가 뚱뚱해지면 소의 대장 주변에 기름이 많이 낍니다. 대장의 관 안에 끼는게 아니라 바깥에 주변에 끼는겁니다.
하지만 이 기름에서 고소한 맛이 나기 때문에 이걸 버리지 않고 대장의 관 안으로 집어넣게 된 것인데요.
대창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양말을 뒤집듯이 대창 안으로 막대기를 집어넣고 안과 밖을 뒤집습니다. 충격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소 대창의 진실입니다.
다시 말해 대창 속에 들어있는 기름은 소곱창에서처럼 안쪽에 들어있던 곱이 아니라 대창 바깥쪽에 붙어 있던 기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막창은 무엇일까요?
돼지에서의 막창은 창자의 마지막 부분을 뜻합니다. 대장의 끝부분, 사람으로 치면 직장부분이기 때문에 직경이 조금 넓은 편입니다.
하지만 소에서 말하는 막창은 전혀 다른 부위입니다. 앞서 소에는 위장이 4개 있다고 했죠? 첫 번째 위는 양, 두 번째 위는 벌집 양, 세 번째 위는 천엽, 그리고 네 번째 위가 바로 막창입니다.
그래서 소막창구이로 나오는 막창은 동그란 관 형태의 돼지막창과는 모양이 다릅니다.
널찍한 위장을 잘라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모두 빨간 살코기는 근육입니다. 바로 골격에 붙어 있던 근육인데요. 사실 양 곱창, 대창, 막창 이런 내장도 빨갛지는 않지만 근육입니다.
운동만 할 수 있는 평활근으로 쫄깃쫄깃하고 지방은 거의 없는 엄청난 고단백 음식입니다.
하지만 소대창은 다릅니다. 이건 그저 대장이 아니라 대장을 뒤집어서 그 주변에 끼어 있던 기름, 즉 지방을 안으로 집어넣은 겁니다.
그러므로 심장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이 염려되는 분 또 콜레스테롤이 높은 분들은 소내장 구워 먹는 집에 갔을 때 양이나 막창은 즐겁게 드셔도 되지만 대창은 조금씩만 드시기 바라며, 대창 넣고 끓인 전골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이재성의 식탁보감-